진짜라니까~
누가 믿겠냐?
엇, 뭐가 왔네?
어? 해외에서 택배가 왔잖아?
해외직구했어?
엇!
내가 그런 걸 할 수 있을 리가...
나도 설마 했다.
이런~ 이런~ 해외지부에 주문한 게 이제야 오다니.
꼬락서니를 보니 폭탄은 아니고, 독극물을 보낸 것 같군,
이거면 방심혁이랑 주효신도 데려갈 수 있겠는걸, 흐흐흐
히히, 뭐가 들었을까?
야, 누가 뭘 보냈는 줄 알고 막 뜯는 거야?
왜?
심혁아, 우리 온라인 게임 친구있잖아!
맞다, 루씨! 걔가 챗방에 선물 쏜다고 했었던 거 같은데
챗방으로 주소 보낸 거야?
아, 보냈던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뜯어보면 알겠지, 편지라도 들었을 거야.
맞아, 보면 알겠지~
빨리 보자~
그렇지!!! 자 빨리 뜯어!
그럼 보낸 사람이 그 친구 이름이나 아이디가 맞아?
엇!
아닌 것 같은데...
야, 주효신! 너 왜 그렇게 사람들을 못 믿냐?
누가 여기에 폭탄이나 독극물이라도 보냈을까 봐 그러냐?
읍!
엇, 이제 방심혁도 촉이 살아나는 거야?!!!
너 유나바머 사건 몰라?
택배로 폭탄을 보내는 16번의 테러로
3명이 죽고 23명이 다친 사건 말이야.
포장이 조악하거나 겉모습이 울퉁불퉁 찌그러진 것,
겉에 가루나 이상한 기름 얼룩이 있는 것,
한쪽으로 기울거나 크기에 비해 무거운 것.
특히, 발송자, 수신자가 명확하지 않는 것!
이런 우편물이나 택배는 의심해야 해.
특히 화학물질 냄새가 나거나 만진 뒤 눈, 목 등이 아프면 더더욱!
그러고 보니 목이 좀...
하핫, 너무 과장하는 거 아냐?
유나바머 사건 나도 TV에서 봤는데 그거 엄청 옛날 얘기잖아.
뭐야, 주효신? 괜히 긴장했네!
그래, 빨리 뜯어! 다 같이 지옥으로 가자고!
자, 뭐가 들었을까?
심혁아!
엇?
음?
음?
아, 또 뭐야?!!!!
방심혁, 스톱!!! 그 택배, 딱 놔!
효신아, 독극물이면 나 어떡해!
흠, 내가 보기엔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일 확률이 높아.
브.. 뭐? 그게 뭔데?
브러싱 스캠. 해외쇼핑몰 중에서 실적을 부풀리려고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아무에게나 보내는 거야.
그건 좋은 거 아냐? 공짜잖아?
세상에 공짜는 없어. 진짜 독극물을 넣는지, 마약을 넣는지 모르잖아.
그래서 주문하지 않은 우편물이나 택배가 해외에서 왔다면
뜯지 말고 버리거나 112 혹은 119에 신고하고,
뜯었는데 씨앗, 식품, 미확인 액체가 들었다면 꼭 신고하고,
특히, 반송한다고 주소를 적으면 안 돼. 택배사 서비스로 반송해.
아, 그렇구나!
그러니까...
으으...!
주효신도 모자라 재난문자까지 올 줄이야!
그나저나 해외지부 녀석들은 진짜 아무 일도 안 한 거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