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참치캔, 컵라면, 랜턴, 버너, 조명 크림! 또 뭐 챙겨야 하지?

[철수 엄마]
아들! 너 피난 가냐? 뭘 그렇게 바리바리 싸는 거야?

[철수]
아~ 민식이랑 내일 등산가기로 했어요~
경치 좋은 곳에 올라가서 삼겹살 구워 먹고 오려고요!

[철수 엄마]
뭐? 이 녀석이 큰일 날 소릴 하네? 산에 인화성물질 반입금지인 거 몰라?!
그 버너 당장 빼! 

[내레이션]
옛날 옛날 깊은 산속에 아기돼지 삼 형제가 살고 있었어요.
어느 날은 막내 돼지 집에 모여 다 같이 놀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다급하게 문을 두드렸습니다.

[늑대]
(쿵쿵쿵!) 돼지들아! 안에 있니? 빨리 나와봐! 밖에 아주 큰일 났어!

[첫째 돼지]
어? 이 소린 늑대 아냐?

[둘째 돼지]
풋! 야 또 우리 잡아먹으러 온 거지? 안~속아 이 자식아!

[늑대]
거짓말 아냐! 빨리 나와! 너희 다 죽게 생겼어! 어..어…어… 으악!

[막내 돼지]
갔어?

[첫째 돼지]
응 갔나 본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안에서 기다리자

[둘째 돼지]
야… 근데 막내야… 너네 집 왜 이렇게 덥냐? 보일러 좀 꺼!

[막내 돼지]
응? 보일러 안 켰는데…

[철수]
하.. 하… 하… 아이고… 아이고 힘들어 죽겠다(꿀꺽 꿀꺽)

[민식]
그러게 동네 뒷산 가는데 뭔 가방을 그리 큰 걸 가지고 왔냐? 

[철수]
야! 너 삼겹살 한 점도 안주는 수가 있다!
저기 안쪽으로 가서 자리 잡자.

[민식]
엥? 진짜 삼겹살 먹게? 저것 봐! 산에서 취사하면 벌금이라잖아!

[철수]
허… 그래 그럼! 나 혼자 먹을 테니까 넌 물이나 마셔~

[민식]
야야… 철수야… 아니 철수 형님! 왜 그러세요 진짜~ 휴대용 버너 무거우시죠? 
제가 들겠습니다!

[민식]
아… 김철수… 형님이라고 부른 거 취소다.
넌 드릴로 삼겹살 구워 먹냐?

[철수]
뭐… 뭐야! 왜 버너가 공구 통으로 바뀌어있지? 아니 내가 분명히 열어서 확인까지 했는데!

[철수]
야 민식아! 라면 먹게 여기다 물 좀 받아줘!

[민식]
에? 버너도 없는데 컵라면 물을 어떻게 끓여먹냐?

[철수]
허! 야 내가 여기 나뭇가지랑 낙엽은 왜 모으고 있겠냐?  어디 보자 .. 라이터가 
이쪽 주머니 .. 아..아니 이쪽 주머니 ..아 이쪽 주.. 아하 ! 아니다 이쪽 주머니에 있었지 ~ 자 어디 한번 불을 붙여 ..어 !? 
아~~안~~돼~~~~

[철수]
어..어,.뭐야

[민식]
지진인가 봐 .. 지진 ! 

[철수]
지진?!?!

[산신령]
허어..

[민식]
야..미친 할아버지인가 봐.. 이 추운 날에 물에서 잠수를 하고 있어 ! 

[산신령]
예끼 이놈! 나는 이 산을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수호하는 산신령이다 ! 

[철수]
헐 ~ 동화 속 산신령? 그럼 설마 금도끼 은도끼 타임 !?

[산신령]
흐~음~ 이 라이터가 혹시 네 라이터냐?

[철수]
어.. 네 .. 맞긴 한데 금 라이터부터 먼저 보여주셔야죠

[산신령]
흐~ 음 성격도 급하지 기다려보거라! 아직 줄게 많이 남아있다 
자~ ! 이 반쯤 먹고 버린 물통이 네가 버린 물통이 맞느냐 

[철수]
어 그것도 제 건데 ! 아이 근데 그거 왜 주우셨어요 그건 잃어버린 게 아니라 버린 건데 ~ 

[산신령]
그리고 이 휴대용 버너가 네 것이 맞느냐 ~

[철수]
와 ~! 대박! 캬하하 산신령님 감사해요 야야 민식아 이제 고기 먹을 수 있겠다 !
신령님! 신령님도 같이 드실?

[산신령]
..흠…..둘 다 엎드려 이제 금도끼 타임이다 

[민식]
흐에에 ~ 산신령이 사람 잡는다 ~~

[철수]
뭐야! 뭐..뭐! 으아악 !

[철수] [민식]
아야.. 아야 ..

[산신령]
이 개념 밥 말아먹은 녀석들아! 산불발생 원인중 가장 많은 게 너희 같은 입산자가 낸 화재 인걸 모르느냐! 

[철수]
아이 알긴 알죠~ 근데 우린 조심해서 불 피우려고 일부로 연못 근처에 가서 ..

[산신령]
흐으음.. 엎드려 이번엔 은도끼 타임이다 

[철수] [민식]
으아아아!

[민식]
야..이씨 .. 너 때문에 나도 혼났잖아 

[산신령]
흐음 .. 산불이 나면 사람뿐만 아니라 수백 수 천 종의 야생동물들이 타 죽고 그들의 서식지가 몽땅 파괴되지 !

[첫째 돼지]
얘..얘들아 창문밖에 봐봐. 

[막내 돼지]
으아아악!!!

[둘째 돼지]
돼지 형제 살려~ 난 바비큐 되기 싫어~!

[첫째 돼지]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 

[산신령]
산불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늘어나면 영구적인 기후변화에도 영향을 주고! 
나무들이 불타 없어진 바람에 비가 조금만 와도! 산사태 , 홍수 피해가 발생하지! 
이 모~든 것들이 오늘 너희 때문에 일어날뻔했던 죽음의 나비효과였단 걸 이제 알겠느냐 ! 

[민식]
죄송해요 그렇게 심각한 일이 생길 거라곤 생각을 못 했는데 .. 근데 산신령님 버너도 알겠고 라이터도 알겠는데 생수통은 도대체 왜요? 산불이랑 무슨 관계인지..

[산신령]
어 뽀글이 너 이리 와봐! 네 머리가 딱 좋겠네 ..

[민식]
네?

[산신령]
자, 반쯤 남은 물통에 햇빛을 쪼이면 ..
 
[민식]
아 뜨..뜨 뜨!뜨거 뜨거워요! 

[산신령]
봐라 돋보기 효과가 생겨서 이 머리처럼 낙엽에 불을 지필 수 있지 이래서 산에 가져온 쓰레기는 그대로 집에 가져가야 하는 거다! 알겠느냐?
 
[철수]
아아 뜨거워! 뜨거워 ! 아 야 뜨거워 ! 이번엔 내 차례 

[민식]
아! 뜨거 뜨거 ! 야 이거 진짜 재미있다 이번엔 다시 내 차례 

[산신령]
흐..음 .. 둘 다 엎드려! 마지막은  푸우 우우~ 쇠도끼 타임이다 !

[민식]
잘못했습니다!!!신령님!!!!!!!!!!!!!

[철수] [민식]
으으아아아! 

[산신령]
흐어어어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