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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더데이 시즌2] 안개 너머, 죽음의 손짓... 생명을 지키는 안전거리ㅣ영종대교 대형 추돌사고

2024-09-05 21:10:52.0

안전한 TV가 전하는 더데이, 그날의 이야기.
오늘은 수십만 대의 차량이 매일 오가는 
영종대교에서 벌어진 끔찍한 연쇄 추돌사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짙은 안개 속에서 가시거리는 겨우 15미터에 불과했습니다. 
얼어붙은 도로 위를 달리던 차량들은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못했고, 
그 결과 대규모 연쇄 추돌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이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오늘과 내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다리 위에서의 
안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겨봅니다.

*본 영상은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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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대본

대본복사
안전한 TV가 전하는 더데이, 그날의 이야기.
오늘은 수십만 대의 차량이 매일 오가는 영종대교에서 벌어진 끔찍한 연쇄 추돌사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짙은 안개 속에서 가시거리는 겨우 15미터에 불과했습니다. 
얼어붙은 도로 위를 달리던 차량들은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못했고, 그 결과 대규모 연쇄 추돌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이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오늘과 내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다리 위에서의 안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겨봅니다.

지난 2015년 2월 11일,
직장인 A씨는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바이어 의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바이어들을 먼저 보낸 A씨는 안도감 때문인지 갑작스럽게 아픈 배를 잡고 급히 화장실로 달려갔습니다.
잠시 후 아픈 배를 진정시키고 택시를 타러 가던 A씨의 핸드폰이 급하게 울렸는데요.

“큰일이야! 큰일 났다고!”
핸드폰 넘어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대체 그날,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요?
2015년 그날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2월 겨울 아침 9시 반쯤 리무진 버스기사 S씨는 여느 때처럼 인천국제공항에서 승객을 태우고 서울로 향하는 중이었습니다.
평화롭던 2월의 아침, 바다에서 밀려오는 해무와 연안에서 발생한 복사 안개가 합쳐져 다리 위에는 짙은 안개가 자욱 피어올라 있었습니다.
자욱한 안개로 시야는 좁아져 있었지만 버스기사 S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넘어 다니던 곳인지라 대수롭지 않게 달리고 있었는데요.
바로 그때, S씨의 버스 앞에 갑자기 멈춰있는 차량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발견 즉시 급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버스를 멈추기에는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당시 안개로 인한 유효 시야는 15m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설상가상 추운 날씨 탓에 도로도 얼어붙어 있었는데요.
차량 두 대가 이미 추돌사고로 멈춰있던 상황.
거기에 S씨의 버스가 사고 차량을 다시 추돌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사고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자욱한 안개로 상황 인지가 늦어진 차량들이 미끄러지면서 연이어 추돌하기 시작했습니다.
평화로웠던 아침이, 끔찍한 참사로 바뀐 순간이었는데요.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영종대교 상부도로 서울 방향 3.8Km 지점에서 발생한 106중 연쇄 추돌사고,
이 사고로 130명의 부상자와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요.
이 날 벌어진 끔찍한 사고의 원인, 어디에 있었을까요? 

사고 당시 자욱한 안개로 인해 다리 위는 가시거리가 15m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사고 위치는 영종대교 상부도로 서울방향 3.8Km 지점, 아직 봄기운이 피어나기 전이라 바닥도 얼어있는 상태였고 앞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대로 주행하다가 사고가 일어난 겁니다.
사고의 원인은 자욱하게 낀 안개로 앞이 잘 보이지 않아서도 있지만, 사실 가장 큰 원인은 안전거리 미확보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일반 차량 속도별 평균 정지거리는 맑은날 80Km/h에서 47미터 정도가 필요합니다.
영종대교의 제한속도는 시속 80Km/h, 권장안전거리는 km당 1m로 차량 한 대당 최소한 80m 정도의 안전거리가 필요한데요.
사고 당시 기상악화로 50%감속과 더 여유 있는 안전거리 유지가 반드시 지켜졌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안전거리 미확보로 발생한 참사는 2006년도 있었습니다.
바로 서해대교 29중 추돌사고인데요.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 상행선에서 발생한 사고로 추돌사고 이후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12명이 사망하고 50여 명이 중경상을 입은 아주 끔찍한 참사입니다.
이 사고 역시 짙게 깔린 안개 속 과속과 안전거리 미확보로 발생해 전국민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 그날의 사고 이후, 여행길의 설레임과 귀갓길의 편안함이 다시는 사고로 얼룩지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 조금 더 강력한 대책이 마련됐는데요.
영종대교는 다리를 다 건널 때까지 철저한 구간단속으로 과속을 억제하고 곳곳에 안개주의와 미끄럼 주의 경고판을 설치하였으며
일부 구간에만 있었던 안개등을 대교 전 구간에 설치, 유사시 차량의 추가진입을 막는 교량 진입차단설비와 기상정보 시스템, 안개시정표지 등 다양한 안전시설물들이 확대 설치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시거리가 10m 미만이 되면 차량 통행을 제한할 수 있는 도로통제기준이 신설되었고 고속도로 다리의 차선 추월이 금지되었습니다.
영종대교 106중 추돌사고는 전무후무한 규모의 대형 참사였는데요.
당시 상황을 현장의 목격자들은 마치 “전쟁터 같았다”라고 표현할 정도였고 부끄럽게도 당시 역대 최다 추돌사고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안전거리 확보에 대한 중요성과 안개로 인한 시야차단의 위험성이 국민들에게 각인되면서 안전거리 확보와 악천후시 감속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의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우리 삶에서 이제 더는 없어서는 안될 편리한 교통수단인 자동차가 더 이상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지 않도록, 바로 나부터 안전거리 확보와 기상상황에 따른 규정속도를 준수하는게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다시는 그날의 사고가 재발하지 않고 오늘, 나아가 내일은 더 안전해질 수 있도록 안전한 TV가 전하는 <더데이, 그날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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