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예림아. 내 마음을 받아줘!
예림이 당황한 것 같지?
그러게. 
나 사실, 남자친구 있어. 안전예고 민준서.
민..준서?
4대 기획사 오디션 모두 합격하고 고르는 중이라는 그.. 민준서?
잘생겼는데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하는.. 그... 민준서???
미안. 나 갈게.
민..준서...
야, 이런 일로 좌절하면 촌스러운 거야. 알지?
전혀 위로 안 되거든.
준서가 예비 아이돌이라 좋아하는 건가.
학원차 올 시간이다. 먼저 갈게.
내가 볼 땐 준서나 너나 별 차이 없는데.
에이, 그건 아니지...
준서랑 너, 키도 같고 쌍꺼풀 없이 큰 눈도 비슷하잖아.
그렇긴 하지.
다만... 네가 살이 좀 쪘다는 거? 그거 빼면 오히려 네가 더 낫지~
결국 다이어트란 말인가. 다이어트 안 해봤는데...
요즘엔 살도 약으로 뺄 수 있대. 효과도 빠르고 좋대.
대박, 약만 먹는데 10㎏가 빠진다고?
역시 귀얇은 방심혁~ 크크큭!
나방약을 몰랐구나? 다이어트약으로 여자애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한데.
이거 뭐라고 얘기하고 처방받아야 해?
동네 내과에서 처방받으면 우리 엄마, 아빠 귀에 들어가겠지?
무슨 말이야?
의사나 약사와 상의 약을 사는 거잖아.
병원, 약국 외 장소에서 약을 사는 건 불법이라고...
걱정 마. 이건 온라인으로 쉽게 구할 수 있어.
진짜? 헐!
제환이 녀석, 하루도 안 지나서 약을 구해오다니. 대단해~
흐흐, 아파서 살이 쪽쪽 빠지게 해 주지!
4일째인데 벌써 살이 빠진 거 같은데.
요즘 들어서 잠이 안 오네..
왜 이렇게 입이 마르지.
그런데 지금 시간이.. 히익! 새벽 3시?
심혁이 일찍 왔네.
철들었네. 미라클 모닝이야?
응.. 잠이 안 와서
엄마야. 누..구? 방심혁, 꼴이 왜 이래? 그리고 왤케 긁어?
잠을 좀 설쳐서. 근데 나 살 좀 빠진 것 같지 않아? 이제 민준서보다 날씬해 보이지?
입맛이 없어서 그런가? 왜 어지럽....
심혁아!
방심혁, 이제 거의 왔어~!
이거 무슨 약이지?
안 되겠다. 제환아, 심혁이 보건실까지 업어줄 수 있지?
내, 내가?
왓?!!!!!!!!!
효신아... 나 죽는 거 아니지?
죽을 뻔 한 건 알고 있니? 너 그 나방약은 어떻게 구해서 왜 먹었던 거야?
인터넷으로.. 살 빼는데 효과 좋대서...
온라인으로 의약품 거래하는 거 불법인 거 몰라?
온라인 불법 구매약품으로 건강을 잃을 수 있어.
약효가 없거나 부작용 가능성도 잇고,
무허가 시설에서 제조하거나 유통 중 변질됐을 수도 있어.
판매자가 주는 정보 밖에 없어서 확인도 불가능하잖아.
알았어. 앞으로 쳐다도 안 볼 게..
아우, 짜증 나, 주효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