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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주의로 인해 두 번이나 반복된 참사, 북한산 인수봉 조난사고 l 안전한TV 안전 더데이(The Day)

2024-04-02 15:15:04.0

1971년과 1983년, 북한산 인수봉에서 일어난 대규모 조난 사고.

피해자 중 숙련된 경험자도 있었지만 변덕스러운 날씨와
방한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탓에 끔찍한 사고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산에서 발생하는 변수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안전한TV가 전하는 그날의 이야기, 영상으로 만나봅시다.
*본 영상은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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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대본

대본복사
안전한 TV가 전하는 The Day, 그날의 이야기. 
시즌 2를 열어줄 첫 번째 ‘날’은 바로 1971년과 1983년, 북한산 인수봉에서 발생한 대규모 조난 사고입니다. 

1971년 11월 28일. 
평년보다 훨씬 더 추울 것이라던 기상예보는 있었지만 유난히 하늘은 더 맑았던 북한산. 
덕분에 모처럼 많은 등산객이 모인 그때 하늘에선 지옥의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2시경, 서쪽에서 세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오후 4시경부터 급격히 추워지기 시작한 날씨.
하지만 그시간에도 많은 등산객들은 인수봉 암벽에서 정상을 위한 등반 중 이었습니다.
당시 김영민씨(가명)와 동료 8명 또한 B코스를 등반 중이었는데요.
B코스 정상을 약 60m 남겨둔 지점, 날이 갑자기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일 등반 인원이 많아 등반이 정체되면서 김영민씨 일행은 일몰 후인 17시 30분경에 정상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정상을 정복했다는 기쁨도 잠시.
몸이 쓰러질 정도의 강한 바람에 영민씨와 동료들은 급하게 하강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체온도 급격히 내려갑니다.
김영민씨와 동료들은 로프를 연결하고 하강을 서둘렀습니다. 
먼저 하강한 일행은 20시 경 추위와 바람으로 먼저 백운산장에서 휴식을 취했고, 나머지 일행들도 장비와 로프를 회수하고 탈진한 김영민씨를 백운산장까지 데려온 시간은 21시.
한 시간을 더 추위와 바람에 노출된 그는 따뜻한 물과 마사지에도 불구하고 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결국 숨졌습니다.
그리고 그날, 북한산에서는 자그마치 7명의 사망자를 비롯 동상과 저체온증 등 2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등반에 필요한 장비와 방한의류에 대한 인식부터 리더의 경험 부족, 무모한 도전 정신이 빚은 총체적인 인재사고 였습니다.
이곳 백운산장은 몇 해 전(2021년) 50년을 운영하던 산장지기 형제분(이영구, 이경구)모두 명을 달리하면서 무인으로 운영중 입니다. 
인수봉을 비롯한 북한산 암벽을 등반하는 사람들의 안식처였고 등반객들의 사고가 발생하면 이들(인수, 우이, 백운) 산장에 있던 등산객들 그리고 산장지기는 자기 일처럼 사고 장소로 달려가 인명을 구하는 데 애를 썼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명을 달리한 등반객들이 마지막을 지냈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방금 소개드린 1971년 실제 사고가 발생했던 취나드 B 코스입니다.
취나드 A코스는 난이도가 높아 전문가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고, 바로 옆 이곳 B코스는 비교적 난이도가 낮아 일반인이 많이 찾는 코스입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B 코스든, 전문가들에게 인기가 많은 A 코스든, 날씨의 변덕 앞에서는 모두가 초보 등산객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분명 평소보다 더 추울것이라는 기상예보가 있었고 일기변동이 비교적 심한 산행을 생각하면 이런 부주의는 자칫 끔찍한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1971년 그 날의 사고 이후 약 12년이 지난 1983년 4월 3일.
이번에는 벚꽃이 피는 따듯한 봄이었습니다. 
당시 여러 대학의 산악부 동아리 학생들이 바로 이곳, 인수봉을 많이 찾았습니다.
여느 때처럼 신입생 환영을 위해 인수봉을 등반하기로 한 성균관대의 산악부 학생들. 
학생들은 설레는 마음을 안고 인수봉 아래의 산장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4월이긴 하지만 아직 밤에는 약간 쌀쌀한, 딱 간절기의 날씨였는데요. 
낮에는 비교적 따뜻했기에 학생들은 방한장비를 전혀 준비하지 않은 채 인수봉에 모였습니다.
해가 막 떠오른 오전 6시. 학생들은 계획했던 인수봉 A 코스를 등반하기 시작했습니다.
약 2시간의 등반 끝에 정상을 20m 앞에 둔 바로 그때. 
갑자기 불어오기 시작한 눈보라. 
아침까지만 해도 맑고 따뜻했던 하늘에서 비가 내리더니 거센 진눈깨비와  눈보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급하게 하산을 결정한 성균관대 산악부를 비롯한 주변의 등산객 총 8명의 로프가 강풍으로 서로 얽히기 시작했습니다.
119 신고로 헬기가 출동하긴 했지만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에 강풍이 불어 구조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갑작스런 기상변화와 추위가 지속되자 저체온증으로 정신을 잃는 사람이 하나둘 발생하기 시작했고 이와 같은 상황이 10시간 이상 지속되자, 강추위와 폭설에 얼어붙어 사망 또는 심한 동상으로 조난되었습니다.
같이 로프가 얽혀 조난되었던 등반객 및 산악부 학생 중 (또 다시) 7명이 사망하는 등 총 18명의 사상자를 내며 구조와 수습을 마쳤습니다.
당시에는 휴대전화가 없어 사고가 나면 우이동까지 사람이 뛰어 내려가 신고를 해야했고, 눈보라가 치는 날씨 때문에 다음 날인 4일 오후 5시가 되어서야 마무리된 구조 작업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앞서 소개드린 기상이변에 대비하지 못한 인수봉에서의 끔찍한 대 조난 사건이 약 12년만에 반복되고 만 것입니다.

고도가 상승할 때마다 기온이 저하되는 현상을 이르는 말인 ‘환경 노프선’. 
이 환경 노프선은 고도가 100m 상승할 때마다 약 1도 안팎으로 저하되며 심지어 풍속에 따라 체감 온도는 0.5도 안팎으로 더 낮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산 정상은 산 아래보다 훨씬 추운데요. 
암벽 등반 경험자들은 등산 시에 찾아오는 변수에 숙련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을 자만하게 되면 중요한 준비물을 빠트리게 됩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이라 하더라도 다시 한번 살펴보시고 체크하는 것만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유일한 대비책인데요. 
특히 환절기의 경우 복장은 기온에 따라 조절할 수 있도록 여러 겹의 옷을 겹쳐 있는 레이어링 방식으로 입는 게 좋습니다.
칼로리가 높은 간식과 따뜻한 음료, 바람과 비를 대비한 방수 덮개나 담요 역시 필수품입니다. 
동선이 긴 등산코스라면 응급 처치 키트와 조난 상황을 알릴 수 있는 호루라기, 어둠에 대비한 손전등도 필요합니다.
계절에 따라 날씨의 컨디션이 다르기 때문에 주의하실 점들도 조금씩 차이가 있을 텐데요. 
계절별 산행 시 주의할 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봄과 가을에는 날씨가 불안정할 수 있으므로, 등반 전에 항상 최신 기상예보를 확인하고,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비해 보온 장비를 준비하세요. 
빙판이 남아있는 경우를 대비해 걸을 때도 항상 조심하셔야 합니다. 
일몰이 빨라지는 것을 대비해 빠른 하산을 준비해 주세요. 
겨울에는 저체온증을 방지하기 위해 방한복, 보온 장비 등을 준비하세요. 
충분한 식량과 따듯한 음료를 준비해 주시고, 조난 상황을 대비해 가능한 한 팀으로 움직이길 추천드립니다. 
실제로 1971년 사고가 일어났던 11월 18일, 오후 3시 30분경, 인수봉 B 코스를 오르던 고등학생 2학년 김수철(가명)씨와 동료들 역시 정상에 도착해 강풍에 몸을 가누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배낭 속에 휴대하고 있던 담요 한 장을 여럿이 뒤집어쓰고 체온을 유지한 덕분에 무사히 하강을 마칠 수 있었죠. 
다행히 수철씨의 팀에서는 단 한 명의 동상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순간의 안일한 생각이 나와 내 동료, 그리고 가족들의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다는 사실 명심하시고, 안전을 위한 모든 대비를 해주세요. 
‘그날’의 사고가 반복되지 않고 오늘은 더 안전하길 바라며, 안전한 TV가 전하는 ‘The Day, 그날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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